1. 등장인물
- 천지(김향기): 현숙의 둘째 딸로 착하고 순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중학생입니다.
- 만지(고아성): 현숙의 첫째 딸로 남에게 별로 관심이 없으며 시크한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 현숙(김희애): 홀로 아이를 키우며 당당하고 쿨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아줌마입니다.
- 화연(김유정): 천지에게 잘 대해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현지를 이용하고 따돌리는 인물입니다.
- 추상박(유아인): 만지와 현숙이 새로 이사가는 집의 옆집에 사는 이웃입니다.
2. 우아한 거짓말 줄거리(결말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현숙은 마트에서 일하며 남편 없이 두 딸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입니다. 평소 착하고 살갑던 딸 천지가 어느날 갑자기 mp3 플레이어를 사달라고 조릅니다. 현숙과 언니 만지는 대수롭게 않게 넘어가는데, 그날 천지는 자기 스스로 목숨을 끊어버립니다. 천지의 죽음 후 현숙과 만지는 천지가 없는 삶에 익숙해지기 위해 노력하고, 초원아파트로 이사를 오게 됩니다. 새로 이사온 집에서 쥐가 나와 소동을 벌아다가 옆집에 사는 공무원 시험 준비생 추상박을 만나게 됩니다. 사실 추상박은 천지가 죽기 전에 가끔 말동무가 되주었던 인물이었습니다. 그는 종종 만지네와 얽히며 현숙과 만지를 도와주기도 합니다.
이사를 온 날 만지는 아파트 근처에 사는 화연을 보게 되는데요. 화연은 근처 중국집 딸이었죠. 그녀가 만지를 모른 척하자 만지는 그냥 넘어가게 됩니다. 다음날 만지는 화연을 만나 돈까스를 사주며 천지에 대해 묻지만 별다른 대답을 듣지 못합니다. 만지는 그 후로도 천지의 다른 친구들을 만나면서 천지의 죽음에 숨겨진 이야기가 있다는 것을 눈치채게 됩니다. 천지는 사실 학교에서 급우들에게 은근히 따돌림을 당하고 있었죠. 그래도 화연이 천지에게 잘 대해주는 것 같았지만 사실 화연은 천지를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화연은 자신이 따돌림을 받을까봐 같은반 아이들에게 돈을 펑펑 쓰기도 했죠. 같은반 아이들은 자신들에게 돈을 잘 쓰는 화연에게 동조하여 직접적으로나 간접적으로나 천지를 따돌리기도 했습니다. 또 알고보니 mp3는 화연이 천지에게 선물 교환을 핑계로 받고 싶다고 했던 것이었죠.
평소 조용한 성격을 가지고 있던 천지는 소극적으로 자신의 힘듦을 어필하지만 엄마와 언니는 알지 못합니다. 결국 천지는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죠. 그런데 천지가 죽고나자 이번에는 화연이 따돌림을 당하게 됩니다. 그녀는 결국 학교에도 가지 않게 되고 죽고 싶어합니다. 그 모습을 보고 만지는 살아야한다며 그녀를 말립니다. 자신의 동생을 죽게 한 아이를 지키려하다니 아이러니한 상황이기도 하죠. 천지는 죽기 전 빨간 털실 뭉치 안에 쪽지를 넣어 엄마와 언니 뿐만 아니라 화연에게도 하고 싶은 말을 유서처럼 남기고 떠났는데요. 특히 화연에게 남긴 쪽지가 기억에 남습니다. "가끔은 네 입에서 나온 소리가 내 가슴에 너무 깊이 꽂혔어. 그래도 용서하고 갈게. 처음 본 네 웃음을 기억하니까."
3. 그 외 이야기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내 딸, 내 동생이지만 천지는 이제 세상에 없습니다. 있을 때 잘할걸, 관심 좀 더 가질걸이라고 자책해봤자 이미 늦었죠.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가깝다고 생각하고, 제일 잘 안 다고 생각하는 것이 가족입니다. 그런데 오히려 그래서 더 괜찮다고 말하고 아무 일 없는 척 할 때가 있는 것 같아요. 사랑하는 가족에게 걱정을 끼치기 싫어 괜찮다고 하는 거짓말... 어쩌면 나도 그런 거짓말에 속을 때가 없나 주변을 잘 둘러봐야겠습니다.
"사과하실거면 사과하지 마세요. 말로 하는 사과는요. 용서가 가능할때 하는겁니다." 라는 현숙의 대사가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필자가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는 미혼이었는데, 현재 부모의 입장이 되서 영화를 다시 보니 와닿는게 다르더라구요. 엄마의 마음으로 천지가 안타까워서 얼마나 눈물이 나던지... 그냥 천지를 꼬옥 안아주고 싶습니다.
따돌림은 아직까지도 심각한 사회 문제입니다. 요즘에도 학교나 직장에서 흔하게 일어나는 일 같습니다. 주변에서 이야기를 들어보면 어른들 사이에서도 따돌림이 있더라구요. 나이 먹은 어른들이 왜 그러나 이해가 안 갑니다... 저는 권선징악을 믿는 사람이기 때문에, 언젠가 가해자에게 다 돌아갈거라고 생각합니다. 남 괴롭히지 마세요. 그리고 혹시 피해자의 입장에 있는 분이 계시다면 절대 나쁜 선택 하지마세요. 그리고 꼭 가족들에게 알리세요. 저도 학창시절 오해로 인해 따돌림을 당할뻔 한 곤란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땐 친구에 예민한 나이라 많이 힘들었습니다. 근데 그냥 버티니까 다 풀리더라구요. 시간이 지나고 나니 알아서 해결 되더라구요. 제가 직접 뭘 해드릴 순 없지만 글로나마 위로하고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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